중세 유럽에서 처음 등장해 오늘날 데일리 백으로 자리 잡기까지, 클러치백은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작고 세련된 실루엣 덕분에 클러치는 우아하고 페미닌한 매력을 지닌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상황에 잘 어울립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클러치백을 드는 다양한 방법과 종류, 그리고 TPO에 맞는 스타일링 팁까지 폭넓게 소개드리겠습니다.


클러치란 무엇인가요?

격식 있는 자리에 적합한, 손에 쥐는 형태의 컴팩트한 클러치.

클러치는 손에 들거나 팔에 끼도록 디자인된 작고 납작한 가방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랩이나 손잡이가 없지만, 일부 스타일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스트랩이 있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컴팩트한 실루엣으로 필수품만 휴대하기에 적합하여 특별한 날이나 공식적인 자리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클러치는 지갑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모든 지갑이 클러치인 것은 아닙니다. 지갑은 스트랩이나 손잡이가 달린 큰 가방을 일컫는 더 넓은 의미로, 일상생활에 적합합니다. 위슬렛과 혼동하기도 쉽지만, 위슬렛에는 반드시 손목을 감싸는 짧은 스트랩이 있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클러치의 역사와 진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물자 부족으로 클러치는 다시 한번 인기 있는 데일리룩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인기를 얻으면서 실험적인 형태, 색상, 디자인을 갖춘 더 많은 버전이 출시되었는데요. 1990년대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필수품이 되었고, 그 이후로 현대 패션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클러치백 드는 법

위에서 들기

손가락을 앞쪽에 두어 클러치를 위에서 든 모습.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어 포멀한 자리에 어울립니다.

클러치를 위에서 잡으면 우아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를 잡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닐 수 있지만, 검지를 위로 뻗은 후 엄지를 뒤쪽에 대고 나머지 손가락들을 앞쪽으로 말아 잡으면 클러치를 단단히 잡을 수 있습니다. 칵테일 파티나 소규모 모임에서 편안하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클러치를 편안하게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에서 들기

엄지를 앞쪽에, 나머지 손가락을 아래쪽에 두어 클러치를 아래쪽에서 든 모습.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무드를 연출합니다.

클러치를 잡는 가장 흔하고 편안한 방법은 신문이나 서류 폴더를 들듯 아래쪽에서 받치는 것입니다. 엄지를 클러치 앞면에 얹고 나머지 손가락은 아래쪽에서 감싸 쥐면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면 클러치가 손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떨어질 염려가 적죠. 팔을 살짝 구부려 허리 부분에 클러치를 들면 차분하고 우아한 인상을 줄 수 있고, 자연스럽게 팔을 내리며 편안한 자세를 취해도 멋스럽습니다.

옆에서 들기

엄지를 뒤에 두고 클러치를 옆쪽에서 세로로 든 모습. 작은 클러치를 들기에 적합한 방법입니다.

다소 독특한 클러치 잡는 방법 중 하나는 옆면에서 들기입니다. 이때는 엄지를 클러치 뒤쪽에 두고 나머지 손가락을 앞면에 얹으면 됩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느낌을 주어 클러치가 주는 인상을 새롭게 바꿔주는 신선한 스타일이죠. 클러치를 세로로 들면, 들고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더욱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작은 사이즈의 클러치가 옆으로 들기에 적합합니다.

핸즈프리

클러치에 체인 스트랩을 부착한 후 크로스바디 형태로 착용하여, 활동성과 편의성을 높인 모습.

클러치는 본래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이지만, 현대적인 디자인은 탈부착 가능한 핸들이나 스트랩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크로스백, 숄더백, 또는 위슬릿으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를 계속 들기 힘들 때나, 화장실에 가야 할 때 특히 유용하죠. 이러한 스트랩과 핸들은 클러치의 활용도를 한층 넓혀주어,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게 해 줍니다.

양손으로 들기

고급스럽고 ‘드뮤어’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양손으로 클러치를 들어 보세요. 클러치 앞쪽에 양손을 모으고,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감싸듯 쥐면 되는데요. 왕족들의 단정하고 품위 있는 자세를 연상시키며, 여성스러우면서도 품격 있는 인상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손이 자유롭지만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겠을 때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여성용 클러치 종류

엔벨로프 클러치 (Envelope Clutch)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엔벨로프 클러치는 봉투와 같은 구조의 앞면 접이식 플랩 클로징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깔끔하고 구조감 있는 디자인이며, 인조 가죽, 실크, 송아지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됩니다. 일부 제품에는 자수나 비즈 장식이 더해져 낮과 밤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장점: 슬림하고 미니멀한 실루엣 덕분에 다양한 자리에서 활용 가능한 만능 아이템입니다.

단점: 얇고 컴팩트한 구조 때문에 필수품만 들어가며, 부피가 큰 아이템은 수납이 어렵습니다.

미노디에르 (Minaudière)

미노디에르는 작고 화려한 클러치백으로,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는 아이템입니다. 전시용으로 제작된 장식적인 작품에 가까우며, 보관할 수 있는 물건도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귀금속으로 만들어지며, 보석이나 크리스탈로 장식되어 있죠. 착용 가능한 예술 작품에 가까워, 조개껍데기나 새장부터 팝콘, 향수병 같은 독특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됩니다. 궁극의 이브닝 백으로 여겨져 갈라 디너나 블랙타이 행사 같은 가장 격식 있는 자리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장점: 미노디에르는 어떤 룩이든 스타일링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고급스러운 포인트 아이템입니다. 체인 스트랩이 달려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단점: 화려하고 장식적인 특성상, 수납 공간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파우치형 클러치

파우치형 클러치, 혹은 흔히 파우치라고 불리는 이 가방은 부드럽고 구조감이 없는 디자인으로, 보통 상단 지퍼 클로징이 특징입니다. 클래식한 클러치에 비해 좀 더 캐주얼한 대안으로 여겨지며, 나일론이나 캔버스 소재로 제작되어 다채로운 컬러와 프린트가 돋보여 일상이나 여행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반면, 천연 가죽 등 전통적인 소재로 만들어져 세미 포멀한 자리에도 활용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크기에 따라 더 큰 가방 안에 쏙 넣어 다닐 수 있어 편리합니다.

장점: 가벼우면서도 필수품을 수납할 공간이 충분해 부담 없이 들기 좋습니다.

단점: 주로 캐주얼한 자리에서 활용되는 만큼 다재다능한 선택지는 아니며, 포멀한 행사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슬림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이라 일반적인 크기의 가방만큼 많은 수납이 어렵습니다.

위슬릿 클러치 (Wristlet Clutch)

위슬릿 클러치, 또는 간단히 위슬릿이라 불리는 이 가방은 이름 그대로 손목에 걸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보통 상단 지퍼 클로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클러치의 스타일과 실루엣에 작은 스트랩이 더해져 전통적인 클러치보다 안정감이 있으며, 필요할 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장점: 간편하게 들고 나가기 좋아 장보기나 간단한 외출에 안성맞춤입니다. 크기가 작으면 더 큰 가방 안에 넣어 추가 수납 공간 및 가방 정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대부분 한 손으로 들거나 팔 아래에 끼워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핸즈프리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인 클러치

체인 클러치라고도 불리는 이 가방은 클러치로 들거나 체인 스트랩을 이용해 숄더백처럼 착용할 수 있습니다. 체인 클러치는 일반적으로 정장 차림과 함께 저녁 모임이나 포멀한 행사에 착용하기에 좋으며, 보통 퀼팅 디자인과 가죽 마감이 특징입니다. 디자인에 따라 캐주얼 룩에도 매치할 수 있습니다.

장점: 다양한 스타일과 자리에서 손쉽게 멋을 내거나 차분한 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입니다.

단점: 대부분 크기가 작고 구조적인 디자인이라 필요한 모든 소지품을 수납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크로스바디 클러치

체인 클러치와 유사하게, 이 스타일은 탈부착 가능한 숄더 스트랩이 있어 룩과 상황에 따라 크로스바디 백 또는 클러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 필요할 때 핸즈프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캐주얼부터 포멀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어 특히 여행 시에도 이상적입니다.

단점: 대부분 크기가 작고 수납 공간이 제한적이며, 크로스바디 디자인 특성상 장시간 착용 시 어깨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TPO에 맞는 클러치 스타일링법

데일리룩 / 캐주얼룩

푸시-락 잠금장치가 달린 블루 퀼팅 클러치를 매치 니트 튜닉과 루즈 팬츠와 함께 착용한 데이타임 룩.
스트랩리스 탑과 핑크 카고 팬츠에 퀼팅 크로스바디 클러치를 매치한 캐주얼 데일리 룩

클러치는 한때 이브닝 룩에만 활용되었지만, 이제는 데일리 캐주얼에 시크한 포인트를 더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재다능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을 원한다면, 뉴트럴 톤의 데일리룩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해 보세요. 탈부착 가능한 스트랩이 있는 클러치는 핸즈프리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언제나 현명한 선택입니다. 크로스백으로 착용하면 시크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더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의 격식있는 느낌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배기 진이나 하늘하늘한 선드레스처럼 여유로운 실루엣의 아이템과 매치하여 편안한 스트리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포멀 / 오피스룩

블랙 터틀넥과 팬츠에 체인 스트랩 퀼팅 클러치를 더해 완성한 단정하고 격식 있는 비즈니스 룩.
비즈니스 이벤트에 제격인, 실용성과 세련미를 겸비한 골드 체인 스트랩의 블랙 퀼팅 클러치.

클러치는 공식적인 비즈니스 이벤트나 모임에도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구조감 있는 실루엣과 뉴트럴 톤을 선택하면 세련되고 프로페셔널한 인상을 확실히 연출할 수 있죠. 또한, 클러치의 크기도 중요한데, 필수품을 모두 담을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넉넉하되 지나치게 크지 않아 휴대가 불편하지 않은 사이즈가 가장 좋습니다.

오피스 백 쇼핑하기

웨딩/하객룩 & 특별한 날

크리스탈 버클이 포인트인 블러쉬 새틴 클러치는 격식 있는 결혼식이나 이브닝 행사에 제격인 아이템입니다.
체인 스트랩이 달린 블랙 스트럭처드 클러치는 결혼식 및 포멀한 행사에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클러치를 고를 때는 참석하는 자리의 성격, 드레스 코드(있는 경우), 그리고 장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화려한 호텔 웨딩에는 장식이 더해진 글래머러스한 클러치가 잘 어울리고, 해변에서 진행되는 보헤미안 무드의 결혼식에는 우븐 소재의 내추럴한 클러치가 더 적합하죠. 앞서 언급했듯, 탈부착 가능한 스트랩이 있는 클러치는 언제나 실용적인 선택이며, 손이 자유로운 편리함까지 더해줍니다. 클래식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선택하면 시간이 지나도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어 스타일링 또한 더욱 손쉬워집니다.

웨딩 핸드백 & 클러치 쇼핑하기

홀리데이 / 파티 클러치

블랙 미니드레스에 메탈릭 하트 셰이프 클러치와 체인 스트랩을 매치해 완성한 홀리데이 파티 룩.
체인 스트랩이 달린 메탈릭 셔링 클러치는 홀리데이 시즌과 축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시선 강탈’ 아이템입니다.

홀리데이/ 페스티벌 시즌은 액세서리로 마음껏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완벽한 시기입니다. 과감한 디자인, 화려한 디테일, 눈에 띄는 마감이 돋보이는 클러치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마세요. 메탈릭 백은 특유의 반짝임으로 파티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며, 평소에는 다소 튀거나 실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스타일도 이 시즌에는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하트 모양, 피라미드 실루엣, 혹은 독특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클러치는 어떤 파티 룩에도 유쾌한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클러치백은 감각적인 스타일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아이템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또한 캐주얼한 자리부터 포멀한 행사까지 다양한 TPO에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가방이기도 하죠. 슬림한 엔벨로프 클러치부터 럭셔리한 미노디에르까지, 취향과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어울리는 클러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이드를 통해 클러치의 다양한 종류와 스타일링 방법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셨길 바랍니다. 이제 새로운 클러치를 컬렉션에 추가해볼 준비가 되셨나요? 지금 찰스앤키스에서 준비한 컬렉션을 만나보세요.

클러치 쇼핑하기